블로그·스레드·X, 텍스트 SNS의 승자는 누가 될까?
마케팅 인사이트

블로그·스레드·X, 텍스트 SNS의 승자는 누가 될까?

2025. 07. 21

📜다시 뜨는 ‘글의 시대’

‘짧고 강한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요즘 Z세대는 이른바 ‘텍스트힙(text-hip)’ 열풍 속에서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를 하나의 감성 코드로 소비하고 있는데요. ‘텍스트힙’이란 독서, 필사, 캘리그라피, 타자기 사용 등 전통적인 활자 활동을 세련되고 힙한 취향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실제로 캐릿이 진행한 소비자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텍스트힙은 Z세대에게 ‘호감도 4.15점, 유행 체감 3.66점, 마케팅 호감도 3.91점’ (5점 만점 기준)을 기록하며 단순한 취향을 넘어 콘텐츠 전략과 마케팅 채널로서도 충분한 매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텍스트힙을 넘어 라이팅(writing)힙까지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형식의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영상이 주류인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텍스트를 핵심 매체로 삼는 SNS 플랫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단순히 텍스트를 소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취향을 작성 (writing) 하는 것이 힙한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텍스트 기반 플랫폼이 똑같이 성장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소비 환경과 마이크로 텍스트에 대한 선호가 더해지면서, 텍스트 기반 플랫폼들은 각기 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국내에 도입된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플랫폼인 스레드, X, 네이버 블로그를 기준으로 하여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비교해 보면, 이 흐름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는 1년 사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23.3%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신규 플랫폼이지만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X는 여전히 가장 많은 사용자 수 (738만 명)를 기록하고 있으며, 10.3%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입니다. 이는 기존 이용자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며, 동시에 신규 유입도 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반면, 네이버 블로그는 전년 대비 1.95%로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사용자 수 300만 안팎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경쟁 플랫폼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방증입니다.


X와 스레드는 뜨고, 블로그는 진다?

블로그의 성장세가 스레드나 X에 비해 다소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블로그만의 강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세 플랫폼은 텍스트 기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활용 맥락과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죠. 스레드와 X는 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 속에서도 블로그는 어떻게 자신만의 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플랫폼 구조의 차이: ‘가볍게 쓰고 쉽게 소비하라’

스레드와 X의 가장 큰 강점은 가벼운 구조입니다. 글자 수에 제한을 두고 (스레드는 500자, X는 280자), 멀티미디어 기능을 최소화한 대신 빠른 정보 전달과 간단한 인터랙션에 초점을 맞췄죠. 사용자는 부담 없이 글을 쓰고, 스크롤만으로도 수십 개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대인들의 콘텐츠 소비 습관을 정확히 반영하는데요. 짧고 간결하게, 빠르게 넘기며, 쉽게 반응할 수 있는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

반면 블로그는 여전히 긴 글과 무거운 편집 중심의 포맷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UI/UX도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고, 콘텐츠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썸네일 삽입, 서식 조정, 제목 및 목차 구성 등 비교적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죠. 이는 빠르게 소비되는 현재의 콘텐츠 흐름과는 맞지 않습니다. 결국 글은 쓰기도, 읽기도 부담스러워지고 자연스레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2️⃣ AI 기술과 알고리즘 추천: ‘내게 맞는 글을, 타이밍에 맞춰’

X와 스레드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콘텐츠 추천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X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자체 AI인 Grok을 통해 실시간 이슈 분석, 관심사 기반 큐레이션, 대화형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텍스트를 이해하고 확산시키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스레드 역시 메타의 LLM을 기반으로 텍스트 콘텐츠의 노출 빈도나 연결성, 상호작용 유도 알고리즘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죠.

이와 달리 블로그는 여전히 검색 중심의 노출 구조에 의존합니다. 사용자가 검색하지 않으면 콘텐츠를 마주칠 기회가 거의 없고, AI 추천 기반의 피드나 관심사 큐레이션 기능은 부재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플랫폼 내 콘텐츠 소비 흐름이 느리고 제한적이며, 콘텐츠 생산자도 ‘누군가가 검색해줘야만 의미가 생기는’ 구조에 갇히게 되는 것이죠. 이는 확산 가능성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소입니다.

3️⃣ 사용자 참여 방식: ‘읽는 글’에서 ‘함께 쓰는 글’로

성장하는 텍스트 플랫폼은 공통적으로 사용자 간의 소통을 콘텐츠로 만듭니다. 스레드와 X는 글에 댓글을 다는 것을 넘어서, 인용글, 멘션, 리트윗 등으로 반응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전환할 수 있게 설계돼 있는데요. 즉, 텍스트는 단순히 발신자에서 수신자로 흘러가는 정보가 아니라, 플랫폼 내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증폭되는 대화의 단위가 됩니다. 이런 참여 기반 구조는 알고리즘 노출을 더 자극하고, 콘텐츠 수명을 자연스럽게 연장시켜 줍니다.

반면 블로그는 일방향 콘텐츠에 머물러 있습니다. 댓글 기능은 존재하지만 활성화되기 어렵고, 타인의 글을 인용하거나 이어갈 수 있는 구조도 제한적입니다. 블로그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나 참여는 거의 없기 때문에, 콘텐츠는 ‘출간되는 순간이 가장 활발하고 그 뒤로는 묻히는’ 일회성 자산이 되기 쉽습니다. 결국 사용자 입장에서도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줄어들게 되죠.

마무리하며…

짧고 빠른 콘텐츠의 시대, ‘텍스트힙’은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은 방식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붙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긴 글이 필요한 순간, 블로그는 없어서는 안 될 정보의 창구로 존재하죠.

콘텐츠를 읽고, 쓰고, 반응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은 자기 상황에 맞는 플랫폼을 찾아 이동할 뿐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건 플랫폼의 ‘수명’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과 방식으로 닿느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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